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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思)/오늘의생각

기생충과 냄새

by ㅋㅕㅋㅕㅇㅣ 2020. 3. 13.

내용은 잘 몰랐지만 오바마가 최고의 영화로 꼽고 칸에서 상을 휩쓸었던 영화.
보고나니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

쿱쿱하고 지저분한 반지하의 삶. 그리고 '냄새'
그 가난의 냄새는 온 가족에게 뼛속까지 배어있었고 가난으로 다져진 강한 생존력은 온 가족을 대저택으로 불러모을 수 있었다.

대저택 지하로 통하는 숨겨진 지하실은 반지하보다도 못한 한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그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을 정말 기생충처럼 보이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 긴 지하 속 사람에게 지독한 냄새를 맡은 이선균의 뺨은 느린 화면 속에서 미세하게 떨렸고 이걸 지켜보는 반지하 송강호는 살의를 느낄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

영화 마지막에서 아버지를 구해낼 계획을 읖조리던 아들의 모습에서 나는 순간적인 끝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도저히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은 그 계획의 끝에는
쏟아지는 햇볕 아래 아버지와 재회하는 남은 가족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버지께 전달할 수 없는 그 편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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