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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알아 두면 좋은 주식 이야기
관점의 중요성
피카소 작품의 진화를 보면서도 공학의 창의적 프로세스를 연관시킬 수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절박한 관심을 갖고 있으면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은유적 연관성을 발견할 때가 많다. 고등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긴장도가 높은 은유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같은 현상을 놓고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자신의 머릿속에 형성된 지적 기본 빌딩 블록들이 어떤 수준,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물에 대해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이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들은 단지 우리 의식의 내부 구조들의 표상에 불과하다. 어떤 사람이 새로이 만들 수 있는 산출물은 자신이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지적 빌딩 블록들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1단계의 추상화 수준에 있는 사람과 10단계의 추상화 수준에 있는 사람은 애초에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말이 통할 수도 없다. 투자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 15분이 지나면 그가 가진
추상화 레벨을 짐작할 수 있다. 두 단계 이상 차이나면 대화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자신의 사고 체계를 갖고 있고 그 핵심을 뺏속 깊이 체화한 사람은 다른 주제나 접근법을 불 때도 자신의 체계와 연관시키는 것이 자유스럽다. 수학과 최적화 분야에서 라그랑지 변환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라그랑지 수를 이용해서 다른 문제로 변화한 다음 풀어서 원래 문제로 돌아간다. 두 문제가 똑같지는 않지만 뒤쪽의 문제가 훨씬 단순한 문제가 되고 원래 문제의 특징을 상당 부분 공유한다. 이것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구사하는 학제적 접근의 은유적 예라고 할 수 있다.
투자에서도 수리적 마인드뿐만 아니라 경제 지식, 인문학적 지식, 음악, 미술 등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 없다. 그 어떤 것이든 제대로 체화되어 있다면 투자 활동을 하면서 은유적으로 연관이 되게 되어 있다.그
렇다고 허황해져서는 안 된다. 주식의 흐름을 베토벤의 선율로 해석하는 그랜빌 식의 허풍이나, 복잡계로 주식의 미래를 예측하는 황당한 짓은 안 된다(복잡계는 예측의 도구가 아니고 프로세스를 해석하는 도구다). 풍부한
관점을 갖고 높은 추상화 레벨에서 상황을 볼 수 있으면 느긋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p80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세븐 카드 포커를 예로 들어 보자. 우선, 다섯 명이 게임을 한다고 가정하고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통계부터 살펴보자. 통계에 의하면, 모든 선수에게 무조건 7장씩 돌리면 전체 게임 중 9%
는 원 페어가 1등이고, 35%는 투 페어가 1등이다. 즉. 44%가 투 페어 이하로 이긴다. 트리플 이상을 잡으면 1등할 확률이 평균 75%다.
투 페어 중 가장 높은 A-투 페어의 승률은 평균 47%. K투 페어는 40%6. J-투 페어는 29%, 10-투 페어는 25%, 9-투 페어는 22% 정도다. 다섯 명이 게임을 한다면 승률 20%를 넘으면 확률적 우위가 있
으니 9-투 페어가 경계선 근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한 확률을 기반으로 운용 전략을 세워도 승률이 조정된다
또한 자신의 포커 패 5판 중 3번은 원 페어 이하가 된다. 즉 포커판에서 패를 받으면 주로 '개패'가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오늘은 왜 이렇게 패가 안 나오지?" 같은 생각은 애초에 틀린 것이다. 자신이 뭘 해 보려면 적어도 투 페어 이상은 되어야 하고. 39%로 이런 기회가 온다. 이 중 6할은 투 페어다. 해볼만한 판의 6할을 차지하는
투 페어에서 어떻게 자금을 관리하는가가 포커의 궁극적인 승패를 가른다. 그래서 포커를 투 페어의 게임이라고 하는 것이다. 로열 스트레이트 슬러시 같은 것으로 막판에 대박을 터뜨려 승자가 되는 일은 만화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뿐. 실제로는 평생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이 외에 사람들의 혼한 착각 중 하나는 투 페어 12가지가 다 같은 확률을 가진다는 것이다.
p86
일반적인 주식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일들을 알고 있다면 1년간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비교적 느긋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식을 기반으로 한 강한 확신이 있으면 시간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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